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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상식

[직장인 레시피] 욕 먹어도 당당하라!

[직장인 레시피] 욕 먹어도 당당하라!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 A양은 노래도 잘하고 언변도 좋지만 안티들의 돌팔매질을 멈추지 못한 채 13년째 고생중이다.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 그렇다고 연예 생활을 중단할 수는 없는 일. 공인이라서 어쩔 수 없고, 남다르다 보면 튀게 되고 튀다 보면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게 세상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 어딜 가나 욕먹는 사람들이 나오게 마련인데, 대체로 지지리도 일 못하고 남에게 피해 끼쳐서 욕을 먹는 경우와, 나 잘났다고 나서고 안하무인인 것이 눈꼴시어서인 경우, 두 가지다.

방송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인간성 좋고 일 못하는 사람’과 ‘인간성 나쁘고 일 잘하는 사람’ 중 누구를 동료(또는 상사)로 선택 하겠는가 라는 설문이나 투표를 토크쇼 등에서 종종 보게 된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결과는 ‘인간성 나빠도 일 잘하는 사람’이다. 20년 넘게 언론에 몸담고 연예계에서 재계, 정계를 드나들며 산전수전 다 겪은 모 원로는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일을 잘할 수가 없어!”라고 단언하기도 하였다.

물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인화(人和)가 잘되고 인격적으로도 존경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세상에 그럴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 것인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세상에는 시기, 질투, 음모와 음해가 공기와 함께 퍼져나갔다.

자,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다른 사람의 이목이 두려워, 튀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의 능력을 억누르고 기회를 버릴 것인가? 그럴 필요는 없다. 모난 돌이 정을 맞고, 주머니 속의 못은 천을 뚫고 나오게 되어 있다. 잘난 사람은 어쩔 수 없다. 각오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라. 다음은 아무리 남들에게 욕을 먹어도 할 수밖에 없는,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다보면 아래 일들을 꿋꿋이 해나간 당신은 남아있고, 그런 당신을 뒤에서 욕하던 동료들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칼 같은 시간관념

이게 왜 욕먹을 일이냐고? 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증거. 칼 같은 시간관념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곤한 존재’다. 좀 적당히 대충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꼭 오늘까지 끝내야 한다고 상하좌우를 닦달한다.

깔끔한 매너

‘깐밤 같다’라는 표현이 있다. 똑 부러지고 깔끔한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칭찬에 가깝지만 100% 좋은 뜻은 아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사람’과 팔촌쯤 되는 족보다. 매너가 너무 좋으면 사람들이 쉽게 가까이 하기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진정성이 파악되고 관계가 친밀해지면 그만한 평가도 없다.

3주짜리 프로젝트를 2주로 당기는 능력

회사에서는 좋아할 능력. 하지만 유관부서와 팀 내에서는 안티를 발생시킬 수 있는 능력. 동료들에게는 경쟁관계를, 부하직원이나 후배들에게는 혹독한 캐릭터가 되기 쉽다. 그러나 매출은 모두의 것이다. 인정받는 팀에서 일하고 싶다면 이런 인재들에게 좀더 양보해도 된다. 능력이 있는 자는 자신의 업무를 빨리 처리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 된다. 내 일 먼저 다 됐다고 다른 업무를 지청구하거나 빈둥거리며 기다리지는 말자. 그런 게 욕을 버는 것이다.

늘 단정하고 깔끔한 복장

복장은 문화다. 어떤 기업에서는 ‘양복에 넥타이’는 감각 없는 아저씨 패션으로 점수가 깎인다. 어떤 기업에서는 좀 타이트한 ‘갈치 양복’을 입으면 윗사람이 지청구를 준다. 어쨌든 결론은 ‘잘 입어야’ 한다. 양복이든 세미 캐주얼이든 다림질해서 입어야 하는 양복을 다림질하지 않은 것, 무릎이나 엉덩이가 늘어나고 번들거리는 바지, 여자라면 지나치게 유행을 의식한 TPO에 걸맞지 않는 패션들…은 모두 감점이다.

적당히 캐주얼한 복장을 허용하는 회사에서도 “재는 왜 맨날 저렇게 정장만 챙겨 입어? 답답하게…” 라고 욕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괜찮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쭈~욱 가면 된다.

상사의 업무지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자세

'20대에 연봉의 90%가 결정된다'라는 책에 재미있는 질문이 있다. 전화기가 고장 났다는 상사의 말에 신입직원이 전화회사에 전화를 한다. 그러나 전화회사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어찌할 것인가?

“이상이 없다는데요”라고 상사에게 전하는 사람, 자신이 코드를 뽑았다 다시 연결해보거나 하는 사람, 건물 관리실에 연락해서 다시 문의해보는 사람…. 첫번째 케이스에게 “그래도 어떻게 좀 해결해 봐, 안 들리잖아.”라고 했을 때 “이건 건물관리실에서 처리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글로 읽으니까 ‘아, 저건 아니지’ 이런 생각이 들겠지만 보통의 사무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풍경이다.

직접 고치려 해본다든가 여기저기 전화하여 해결책을 찾는 사람은 “쟤는 왜 저렇게 오바야”라고 욕먹기 일쑤다. 하지만 상사의 업무 지시는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게 장땡이다. 합리, 상사의 성격, 스케줄 따위는 다 잊어라. 그저 빠릿빠릿 움직이는 게 스마트한 직장생활의 다른 말이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밝은 인사성

성공한 CEO의 공통점은 늘 표정이 밝고 목소리가 우렁차며 인사성이 밝다는 데 있다. 누구를 만나도 금세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기억력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절대로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없다. 누구를 만나도 밝게 인사하라. 상대가 뻘춤해 하며 “쟤, 나 알아?”라는 표정을 지어도 상처받지 마라.

팀장을 발탁하는 과정에, 자연히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석팀원이 평소 임원들이나 타부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도 발령을 찬성하지 않아 고사가 된 일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 물론 지금도 본인들은 절대로 이것이 사실이라 믿지 않고 있다.

동료와 후배에게 적절히 쏘는 대범함

“그 친구는 술이나 밥을 사서 사람들한테 인심을 얻으려 하는데, 그건 좀 아니죠.”

최근에 들은 누군가의 뒷담화다. 듣고는 있었지만 평소에 법인카드 아니면 후배들에게 생맥주 한번을 사지 않는 그의 품성을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봐도 그는 여기서 더 이상 승진가도를 달릴 것 같지는 않다. 대신 그가 욕하는 동료는 사람들과 친화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

선물을 나눠주고 밥을 사고 술을 사서 사람을 모으는 시대는 지났지만 사람들과 잘 지내려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기엔 이만한 것도 없다. 또 직급이 높거나 선배 위치라면 후배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거다. 말로는 “늘 선배님이 내시면 죄송하잖아요”라고 하고 있지만 더치페이 두 번만 해봐라. 아마 같이 갈 기회조차 적어질 것이다.

빠르고 구체적인 보고 스타일

꼭 물어봐야, 타이밍이 지나서 보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우는 대개 좋지 않은 결과다. 또는 좋지 않은 결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런 사람 눈에는 아침마다, 기한이 오기도 전에 팀장한테 일일이 보고하는 다른 사람이 꼴 보기 싫을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팀장들은 미리 진행되는 일의 중간보고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일찍 가지고 오면 꼬투리는커녕 ‘그래 그래, 알아서 잘하고 있군’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구체적으로 이유를 대고 그에 합당한 대안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 그냥 “안된다는데요”하고 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이번주까지는 어렵다고하는데 그럼 다음주로 연기하고 대신 000를 추가해 달라고 하면 어떨까요”라고 보고하라.

“다른 사람들은 다 가만히 있는데, 나만 너무 튀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

불평불만에 대한 함구 

탕비실, 식당, 삼겹살집과 호프집에서 삼사오오 모인 같은 회사 직원들 대화의 소재는 회사, 팀장, 타부서에 대한 불평과 비난, 험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럴 때 웬만하면 입을 다물어라. 세상에 비밀은 없다. 분위기 맞춘다고 같이 추임새를 넣다가는 언제 어떻게 얘기가 돌아올지 모르는 정글 같은 세상이다. 그런 자리에서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 아무래도 어색해질 수는 있겠지만, 참아라. 반복되고 쌓이다보면 어느 새 ‘충성도 높은 직원’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글 = 박윤선 (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편집팀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81호(11.06.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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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가져왔습니다. 네이트 기사 입니다.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10608n17535?mid=n0308&isq=5410